콩 모양의 팥 색깔을 띤다고 해서 콩팥이라고도 불리는 신장. 신장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에 있는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신장은 수분과 전해질, 그리고 혈압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작지만 중요한 장기인 신장은 최근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신장에 좋은 음식이다. 신장 건강을 위해 꾸준히 먹어야 할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늙은 호박
호박죽의 재료로 사용되는 늙은 호박은 이뇨작용을 해서 몸의 부기를 제거해준다. 신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자주 붓기 마련인데, 이때 늙은 호박을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 양배추
양배추는 비타민 K, 비타민 C, 비타민 B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또한, 양배추의 풍부한 식이섬유는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신장에 좋은 음식이다.
◆ 체리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과일로 꼽히는 체리 역시 신장에 좋은 음식이다. 체리에 함유된 식물성 화학물질은 신장 염증을 예방하기 때문에 신장염 억제에도 도움을 준다.
◆ 홍삼
이미 홍삼은 식약처로부터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공식 인증받은 음식이다. (식약처가 인정한 홍삼 효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음’ ‘피로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항산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음’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이런 효과 외에도 홍삼이 신장 기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하게 발표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몇 가지만 살펴보자.
고려대학교 김형규 교수는 홍삼과 신장 건강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초기 신부전증이나 신장 기능의 장애가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홍삼을 섭취하게 한 후, 신장 기능 관련 수치를 확인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크레아티닌 청소율'이 향상했다. 이는 신장이 단백질의 일종인 크레아티닌을 얼마나 걸러내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신장에 이상이 있음을 의미한다. 실험 결과 홍삼 섭취 전 72.7mL/min에 불과했던 청소율이 홍삼 섭취 후에는 87.7mL/min으로 크게 향상됐다.
또, 24시간 동안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단백질의 양도 84%나 줄어들었다. 홍삼 섭취 전 하루 973mg이던 하루 배출 단백질량이 814mg으로 159mg이나 감소했다. 홍삼이 신장이 망가지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인 '단백뇨' 개선에도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충남대 정주영 교수팀은 홍삼이 신장에 좋은 음식인지 확인하기 위해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총 42마리의 실험동물을 6마리씩 7개 그룹의 실험군으로 나눠 급성신부전에 대한 홍삼의 신장기능 보호효과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홍삼을 먹은 그룹에서 홍삼을 먹지 않은 그룹보다 체중이 덜 감소했다. 또 신장 내 조직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세포산화물 형성·세포단백질(p53) 유도 정도·세뇨관 괴사 정도도 홍삼군에서 감소했다. 혈장 내 신장기능 지표 및 소변량의 급격한 증가도 개선됐다.
이뿐만 아니라 신장 내 산화 스트레스 조절을 위한 필수 요소인 생체활성 항산화 효소와 과산화물제거 효소도 증가, 급성 신장 손상에 있어 홍삼의 신장기능 보호효과가 확인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홍삼이 이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진세노사이드’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입을 모아 말한다. 진세노사이드란 홍삼 핵심 성분으로 함량이 높을수록 좋은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성분은 30여 가지의 유기물로 이루어져 있어 그 크기가 매우 크다. 그래서 원상태로는 체내 흡수가 불가능하다. 진세노사이드를 체내 흡수하려면 크기를 줄여야 하는데, 이 역할을 장내 미생물 ‘프라보텔라오리스’가 한다.
프라보텔라오리스는 고분자인 진세노사이드를 저분자로 분해한다. 이렇게 쪼개진 진세노사이드는 체내 흡수되어 다양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한국인의 37.5%는 장내 미생물이 없거나 부족해 진세노사이드를 제대로 분해할 수 없다. 즉, 10명 중 4명은 홍삼을 먹어도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장내 미생물이 있어도 장내 환경, 개인적인 특성, 노화 정도에 따라 흡수율은 제각각이다. 다행히 이런 문제점은 홍삼 제조 방식에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홍삼을 제조할 때 특수 미생물을 넣어 발효하면 진세노사이드가 잘게 쪼개진다. 이렇게 발효한 홍삼을 ‘효삼’이라고 한다. 이미 핵심 성분이 쪼개져 있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이 없는 사람도 홍삼 효과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연구 결과, 효삼은 발효 전보다 체내 흡수율이 100배 이상 높고 면역 활성 물질이 10배 이상 풍부하다.
문제는 효삼 제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홍삼을 제대로 발효하려면 뛰어난 기술력과 발효 노하우 그리고 첨단 설비가 필요하다. 이 세 가지를 갖춘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미생물 발효 공법으로 효삼을 제조 하는 업체는 극소수이다.
최근에는 비 발효홍삼을 효삼으로 교묘히 숨겨 판매하는 경우도 종종발생하고 있으니, 구매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미생물 발효공법으로 제조되었는지, 제품박스에 효삼(酵蔘, 발효홍삼)이라고 표기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생물 발효공법으로 제조된 효삼 'G사 홍삼'
신장에 좋은 음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장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려는 노력이다. 신장은 70%까지 손상된 상태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위에 제시된 음식을 통해 신장 건강을 미리 챙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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