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은 온몸을 순환하며 곳곳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노폐물을 운반하는 역할도 혈액의 몫인데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몸이 쉽게 붓는다.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할 경우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의 섭취가 필요한 이유다.

 

 

 

 

운동을 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져 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하루에 30분 이상 자전거 타기, 수영, 걷기, 달리기 등을 하면 이에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마늘과 양파는 혈관을 막는 혈소판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는 알긴산 성분이 풍부하다. 알긴산은 혈류를 개선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홍삼을 권장한다. 식약처에서도 홍삼이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류 흐름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홍삼이 혈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겠다.

 

 

 

 

경희대학교 이진무 교수팀은 홍삼이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인지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교수팀은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홍삼을 먹인 후 손발의 온도를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손발의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홍삼이 혈액순환을 촉진해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손과 발의 말초신경까지 피를 원활하게 공급시켰다”고 설명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섭 박사팀은 혈액순환 문제가 있는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홍삼 농축액을 섭취시켰다. 그런 다음 혈전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혈소판의 응집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대조군은 별다른 차이가 없는 반면 홍삼군은 실험 전 75.14%던 혈소판 응집 정도가 64.52%로 10.62%나 감소했다. 홍삼이 혈액순환 문제의 원인이 되는 혈전 가능성을 크게 떨어트린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홍삼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시판되는 제품이 모두 같은 효능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원인은 바로 홍삼의 핵심 성분인 진세노사이드(사포닌)의 흡수 과정에 있다.

 

홍삼의 효능 성분인 진세노사이드는 고분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성분이 소화되려면 장내 미생물인 ‘프라보텔라오리스’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논문에 의하면 한국인 10명 중 4명은 장내 미생물이 없어 진세노사이드를 흡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화 흡수적 측면에서 볼 때 ‘효삼’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효삼은 홍삼을 특수 미생물(효소)로 발효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분자인 진세노사이드가 작게 분해되어 섭취 시 체내에 빠르고 쉽게 흡수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효삼의 경우 발효 전보다 체내 흡수율이 10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려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는 ‘미생물 발효 기술로 홍삼 면역 활성 물질이 10배 더 검출됐다'고 발표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다만 기초설비와 기술력의 한계로 국내에서는 소수 브랜드에서만 효삼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심지어 발효홍삼을 모방한 비발효 제품 또한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발효홍삼을 구입하기 전 미생물 발효 특허 기술로 제조되었는지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혈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건강도 나빠진다. 혈액순환은 식이 및 운동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을 먹고 주기적으로 운동하여 혈관 관리에 힘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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