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공무원을 2만 4,375명 늘릴 계획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이후 2022년까지 매년 3만 명 이상씩 늘려 17만 4,000명을 채운다는 게 계획이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공무원 수험생도 많이 늘어났다.
수험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암기력이다. 기억력을 강화하려면 적절한 운동과 휴식이 필요하지만 1분 1초가 아쉬운 수험생이 선택하는 방법은 기억력 영양제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간에는 기억력을 강화하는 음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팥은 대표적인 기억력 영양제이다. 팥에 들어있는 비타민B1은 신경과 관련이 깊어 부족하면 식욕부진, 피로감, 수면장애, 기억력 감퇴, 신경 쇠약 등을 유발한다. 이런 이유로 기억력이 눈에 띄게 줄었거나 피로하다면 팥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케일, 브로콜리, 오이, 양배추 같은 초록 채소도 기억력 강화를 돕는다. 이런 음식에는 비타민E와 엽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엽산은 혈중 ‘호모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 수치를 낮춰주는데, 호모시스테인은 신경을 파괴하고 심장병을 유발한다.
홍삼은 기억력 영양제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홍삼은 식약처로부터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효과를 인정받았다. 더불어 ‘피로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음’ ‘항산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음’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효과도 있어 기억력 강화와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입증한 국내외 임상시험과 실험 논문은 6천여 건이 넘는다. 대표적인 사례를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서울대학교 김만호 교수는 홍삼이 기억력 강화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14명의 치매 환자에게 12주 동안 홍삼을 매일 4.5g씩 먹게 했다. 그리고 간이인지기능검사(K-MMSE, Korean Mini-Mental State Examination)와 전두엽 기능검사(FAB, Frontal Assessment Battery)를 통해 인지기능을 검사했다. 또 홍삼 섭취 전후의 뇌파를 측정해 정량적 스펙트럼 분석을 시행했다.
파워 스펙트럼 분석 결과, 홍삼 섭취 후 우측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의 알파파가 유의미하게 호전됐음을 확인했다. 알파파는 기억력, 사고력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뇌의 주파수로 알파파가 발달할 경우 우수한 암기 능력과 학습능력을 발휘한다.
연구팀은 “파워 스펙트럼과 인지기능 확인 결과, 홍삼이 기억력에 관여하는 뇌의 알파파를 증폭해 인지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활성화한 것으로 보인다.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노섬브리아(Northumbria) 대학의 데이비드 케네디(David Ormonde Kennedy) 교수도 홍삼 섭취와 기억력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1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홍삼추출물 200㎎을 8주간 매일 먹게 한 뒤 1일, 29일, 57일째 아침에 작업기억력(3-BACK)과 공간작업능력(Corsi-block)을 테스트했다.
*3-Back: n-back task라고 하는데 단어나 숫자, 글자 따위를 순서대로 불러주다가 멈추면 n번 전에 불러준 걸 기억해내는 것. 즉 3-back은 3번째 순서의 문자를 말하면 된다.
*Corsi-block: 다양한 측정방법이 있지만, 기본적인 방법은 8~10개의 사각형 모양의 블록이 부착된 직사각형의 판을 제시하여 검사자가 사각형을 특정 순서에 따라 짚은 후 이를 그대로 따라 짚거나(순행) 역순으로 따라 짚도록(역행) 하는 것.
분석결과는 8주간 위약을 준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홍삼을 8주간 먹은 그룹은 대조군보다 작업기억력과 공간작업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삼 섭취 기간이 길수록 공간작업능력이 더 좋아지는 특성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홍삼이 기억력 영양제로 가치 있는 이유는 ‘진세노사이드’ 덕분이다. 진세노사이드는 홍삼의 핵심 성분으로 함량이 높을수록 강력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성분은 30여 가지의 고분자 화합물로 이루어져 있어 그 크기가 매우 크다. 그래서 원상태로는 체내 흡수가 안 된다. 이를 흡수하라면 장내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장내 미생물 ‘프라보텔라오리스’는 진세노사이드를 잘게 쪼갠다. 이 과정을 거쳐야만 홍삼 섭취를 통해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한국인의 37.5%는 장내 미생물이 없다. 다시 말해, 10명 중 4명은 홍삼을 먹어도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홍삼 제조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 전문가들은 홍삼에 특수 미생물(효소)을 넣어 발효, 숙성하면 진세노사이드가 작은 형태로 변환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크기를 800이라 하면 발효 후 진세노사이드의 크기는 450으로 절반정도로 작아진다.
특수 미생물로 발효, 숙성한 홍삼을 업계에선 효삼(酵蔘)이라 부르는데, 일본에서 고려인삼(한국삼)을 일본으로 가져갈 당시 인삼을 장기 보관할 목적으로 홍삼을 발효하면서 이 같은 이점이 이미 확인됐었다.
국내에서 고삼인과 같은 발효 전문 브랜드가 생겨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진세노사이드를 분해하는 발효 미생물(효소)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고, 실제 진세노사이드가 분해되는 발효 조건(기술)을 갖추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아직까지는 국내 부분의 홍삼 업체가 일반홍삼을 제조하는 것은 발효 시 비용과 시간이 추가되고 그에 따른 기술력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진세노사이드 체내 흡수율에 대한 부분은 간과되고 있다는 것이 국내 홍삼 시장의 현실이다.
홍삼을 먹고도 별 효과를 못 봤다는 사람들이 왜 존재할까. 이는 바로 흡수율에 답이 있다. 필자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의심하라, 사포닌"
지금까지 수험생에게 꼭 필요한 기억력 영양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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